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현황과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태양광·풍력은 지역마다 법규와 지원제도가 크게 다르고 사업주와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업”이라며 “전략적 국가를 선택·집중해 성공사례를 인근국가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유럽보다는 미국·중국·개도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시장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중국으로 이동하고 있고 동남아 등 개도국이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풍력은 인도·미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중남미가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 책임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기업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보다는 향상된 기술,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풍력업체는 경쟁이 격화되는 육상풍력보다 해상구조물 등에 강점이 있고 초기시장인 해상풍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장도 신흥국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중남미·동남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진출을 도모해야 하며 국가별 진출 환경을 분석해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실장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할 경우 향후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일 부국에 진출할 때는 단가를 낮춘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등을 활용하면 중국 업체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섭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우리는 다양한 금융지원으로 국내 조선·플랜트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우리 녹색기업의 수출 산업화와 해외진출을 지원해 녹색산업이 포스트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이끄는 중심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