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HIC, 100억원 규모 미 군사용 무전기 핵심모듈 공급...

한 중소기업이 통신기기용 증폭기로 미국 방위산업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극소수 기업에만 문호를 개방할 정도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미 방위 시장을 중소기업이 뚫은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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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2000-03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대표 조덕수)는 미국 해리스에 무전기용 갈륨나이트라이드(GaN) 증폭기 10만개를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공급액은 약 1000만달러(1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출 증폭기는 200~2000㎒ 주파수대의 TG2000-03과 20~2000㎒ 대역의 TG2000-10 두 모델이다. 증폭기는 수신된 무전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해리스는 RFHIC에서 증폭기를 공급받아 6400만달러 규모의 미 해군 멀티밴드 무전기(Manpack) 시스템을 구축한다.

RFHIC는 이 증폭기를 화합물 반도체인 GaN 트랜지스터를 활용해 개발했다. GaN은 실리콘반도체와 달리 사용 전압이 높아 전류를 조금만 흘려도 고출력을 낸다. 다른 트랜지스터에 비해 파워 밀도가 높아 단위면적당 낼 수 있는 출력도 크며 소형화에 적합하다. 효율이 높아 군사용과 같은 최고사양 부품에 주로 활용된다.

이 회사는 무전기의 소형 경량화를 위해 모듈 제작에 알루미니아나이트라이드(AlN) 기판을 사용했다. AlN은 세라믹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열방출 특성이 좋다. RFHIC는 열전도 특성을 20배 이상 개선, 수명과 신뢰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트랜지스터 패키지를 제거하고 다이를 직접 붙이는(다이 어태치)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기지국용 증폭기 사업을 주력으로 한 RFHIC는 지난해 레이더용 증폭기를 개발해 영국 등지에 수출했다. 송인용 부장은 “수년간 투자를 기반으로 미국 메이저 무전기 개발업체인 해리스에 공급했다”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 방산 부품을 역으로 수출한 것으로 국내에도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전술무선시스템(JTRS)을 비롯한 미군용 통신시스템 시장은 향후 10년간 2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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