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몬스터의 힘이 스타트업 기업 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창업 1년여 만에 `소셜 커머스`란 새 산업군을 한국에 정착시킨 티켓몬스터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창업 인재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커머스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티몬 사람`의 활약이 이어진다. 오프라인 활동을 디지털 기술로 혁신한다는 지향점도 비슷하다.
병원·의사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예약과 리뷰 작성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좋은 의사 찾기 2.0` 사업에 도전하는 굿닥과 오마이닥터는 모두 티켓몬스터와 연관이 있다.
굿닥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참여한 벤처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첫 프로젝트고, 오마이닥터 김진욱 대표는 티켓몬스터 공동 창업자인 친동생 김동현 이사의 충고와 격려 속에 창업에 도전했다. 치과의사 자격을 가진 김대표는 개업을 포기하고 티몬 공동창업자들이 처음 지냈던 숙소에서 지내며 창업을 준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환자는 믿을 수 있는 의료 정보를 얻고, 병원은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며 포털에 의지하지 않고도 환자에 다가갈 수 있는 소셜 병원 평판 서비스를 지향한다. 모두 5월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뛰고 있다.
김진욱 오마이닥터 대표와 임진석 굿닥 대표 모두 “의료 분야가 제약도 많고, 정보 비대칭도 심해 사업화가 쉽지 않지만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월정액 회원에게 매달 최신 패션 상품을 골라 보내주는 서브스크립션 모델을 도입한 `미미박스` 역시 티켓몬스터 출신이 주축이다. 하형석 대표는 패션 컨설턴트를 거쳐 티켓몬스터 패션사업부에서 일했고, 김세용 이사는 삼성경제연구소와 티켓몬스터에서 일했다. 하형석 대표는 “서브스크립션 모델은 제품 선택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안상현씨는 정치에 도전한다. 민주통합당 20대 청년비례대표로 선발된 그는 청년 창업가들이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마크 저커버그법`을 내세우며 “정치로 벤처한다”는 포부다.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티몬의 아이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티켓몬스터 출신은 주로 오프라인 활동을 디지털화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소셜커머스 모델의 연장선에서 사업 모델을 고민한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새 사업 모델을 고민하기보단 해외서 검증된 모델을 도입해 빠르게 실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