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론티어]이파피루스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는 1인 창업 성공신화를 일궈가고 있는 국내 대표 전자문서 솔루션 기업이다. 김정희 대표는 미국 유명 프린터 제조기업에서 차세대 프린터 기술을 개발해 온 핵심 엔지니어였다. 그는 종이문서를 엄청나게 생산해 내는 프린터 기술을 기반으로 오히려 종이 문서를 없애는 기술을 창안해 `1인 벤처기업`으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했고, 한달 뒤 한국법인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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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설립 당시 이미 `페이퍼리스` 솔루션은 완성돼 있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는 펩시, DHL 등 글로벌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지만 지속적인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개발 작업에만 몰두해 왔던 김정희 대표로선 영업 네트워크가 부족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고객의 입소문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이에 국내시장에 집중 투자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미국법인은 정리했다.

이파피루스는 국내 철강·중공업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고객의 특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농협 창구업무를 페이퍼리스 환경으로 구현하면서 다른 시중은행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구체적으로 프로젝트 추진을 얘기하고 있는 곳도 있다.

김 대표는 “기업들이 몇 년전만 하더라도 종이 문서를 없애고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자서명이 일반화되면서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실현 가능성을 높게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기업의 종이문서만 없앤다면 이파피루스 솔루션은 크게 가치가 없다. 종이를 없앰과 동시에 업무 협업 방식 및 환경 등에 총제적인 혁신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기기에서도 원본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문서를 압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파피루스는 올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다시 시도한다. 오는 4월에는 미국법인을 새롭게 설립한다. 사업 초기 실패했던 경험을 교훈삼아 이번엔 1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왔다.

김정희 대표는 “지난 1년이 넘도록 미국과 일본 고객의 입맛에 맞도록 제품을 수정 변경해 왔다”며 “해외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미리 컴포넌트화해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파피루스는 올해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 중 1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사장

“벤처 기업 성공은 벤처 정신에 있다.”

김정희 이아피루스 사장이 직원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도전정신, 벤처정신을 고취시켜 한국의 `애플`과 같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다.

벤처정신은 늘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파피루스는 직원들이 아이디어로 낸 제품이 회사의 차세대 주력제품이 된 경우도 있다. 경영진들이 모여서 제품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진들이 직접 일궈나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파피루스는 전체 직원 5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발자다. 김정희 사장 역시 여전히 제품 개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1인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만큼 경영 철학도 남다르다. 특히 정부 지원 프로젝트는 일부러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이유는 벤처기업 체질을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 초기 정부로부터 투자받아 과제를 수행하다보면 회사의 모든 일이 본의 아니게 정부 지원금을 얻는데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투자에 의존하는 것은 벤처정신이 없어지는 것으로, 정부 지원은 최소화하고 독립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작은 성과라도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매년 2년마다 전 직원 가족 동반 해외여행을 추진해 오고 있다. 운동비, 독서비는 기본이고, 1년에 한 번씩 직원 배낭여행 비용도 지급해 주고 있다. 이는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강화해, 중소 벤처기업으로서 알게 모르게 사기가 꺾인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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