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은 15일 “외환은행을 금융업계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왜 국내 금융가에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뱅크가 없냐는 질책에 금융인의 한사람으로서 늘 가슴 아팠다”며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중국, 동남아와 교포 사회중심 국가를 비롯해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순이익의 10% 남짓인 해외 부문 순익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행장은 스페인 `산탄델로 은행`을 롤모델로 지목했다. 그는 “자국인 스페인과 문화적 배경이 비슷한 남미에 진출해 성공한 산탄델로처럼 우리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 순위 200위권 밖이던 산탄델로는 스페인어 문화권으로의 해외진출에 성공 세계 10대 은행으로 급성장했다.
지난달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과의 시너지와 관련해서는 “양행간 인터넷뱅킹과 현금지급기(ATM) 교차 사용을 허용하고 상호 송금수수료도 면제한 결과, 한 달만에 전월 대비 실적이 급증했다”며 “앞으로도 IT부문 통합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양행간 IT부문 통합은 5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카드부문과 함께 최우선으로 통합 작업을 추진해야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 측은 외환은행 인수시 `5년간 독자경영`을 보장해줬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