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뒤쳐지면 끝장"…삼성·LG 결투!

`차세대 TV 주도권 놓칠 수 없다` 삼성-LG, OLED TV 출시 경쟁 관전 포인트는

Photo Image

삼성과 LG의 OLED TV 출시 경쟁은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지만 성장 정체를 겪는 LCD TV 시장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누가 선점하느냐가 향후 주도권 향배를 예측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올림픽 효과를 잡아라=삼성은 런던올림픽 이전에 출시, TV 시장 1위라는 위상과 올림픽 공식 후원사라는 프리미엄까지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LG는 LED, 3D TV에서 선수를 뺏겨 고전한 실수를 OLED TV에서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OLED TV 출시를 서두르라`고 언급할 정도로 사활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를 누가 먼저 출시하는지에 따라 향후 차세대 TV 시장의 초반 판세가 결정될 것”이라며 “LED TV, 3DTV에 이어 삼성과 LG가 기술경쟁은 물론이고 출시 시점을 놓고도 눈치 싸움을 펼치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양사 준비 상황은=현 상황에선 삼성 행보가 조금 빠르다는 분석이 많다. 패널을 담당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다음 달 OLED TV용 패널 시 생산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6월부터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한다는 목표였지만,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공정 안정화에 박차를 가했다.

SMD는 8세대 OLED 파일럿 라인(V1)을 양산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유기물 증착과 함께 핵심으로 꼽히는 봉지(encaptulation) 공정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OLED TV를 출시하기 위해 패널 수급 일정을 앞당겼다”며 “이르면 다음 달 SMD가 패널을 시생산,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TV용 패널 생산 시기를 앞당기는 데 주력한다. 이 회사는 당초 6월부터 화이트 OLED 방식으로 55인치 TV용 패널을 생산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올림픽은 놓칠 수 없는 중요 포인트다. 그룹 총수가 직접 출시를 독려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더 내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산화물반도체 기반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안정화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화이트 OLED 대응=삼성전자는 OLED TV를 시제품 형식으로 제작해 올림픽 이전 미국, 유럽 등 유수 양판점에 우선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앞두고 가격 및 프로모션 계획 등을 협의하기 위한 제품이다.

LG전자도 제품 개발과 함께 공급망, 출시지역 등을 고민 중이다. LG전자는 경쟁사보다 하루라도 먼저 제품을 낸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세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MD는 그동안 고수하던 RGB 이외에 화이트 방식의 OLED도 개발을 시작했다. 과거 3D TV에서는 하나(셔터글라스)의 방식만 고집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화이트 방식이 차기 OLED 주력진화 방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화이트 OLED에 집중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 속도나 시장 요구를 두루 반영하기 위해 모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양종석기자

Photo Image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