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월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 맞춰 OLED TV 출시 경쟁에 들어갔다. 글로벌 TV업계 1, 2위인 두 회사는 TV사업의 빅 이벤트인 올림픽에 맞춰 OLED TV를 경쟁적으로 먼저 내놓아 차세대 TV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올림픽은 최대 스포츠 대전이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의 경연장이다. 특히 TV가 그렇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은 대형 이벤트 기간 동안 OLED TV로 확실한 TV산업 우위를 과시하는 데 집중한다. LG전자는 올림픽을 3D 방송 확산의 중요한 계기로 본다. 3D와 함께 OLED TV를 연계해 TV산업 주도권 장악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이전에 55인치 OLED TV를 출시하기로 했다. 패널은 `RGB` 방식 이외에 `화이트 OLED` 방식까지 검토 중이다. 패널을 공급하는 SMD의 대응 속도, 기술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초기 출시 모델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올림픽이 임박한 만큼 일단 삼성전자가 기존에 추진한 RGB 방식을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본다.
LG전자도 속도전에 뛰어들었다. 구본무 LG회장의 제품 조기 출시 지시가 떨어지자 `선제적 대응`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올림픽 이전 출시를 목표로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해온 화이트 OLED 패널을 이용한 55인치 모델을 준비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는 40인치대 모델을 내놓는 것까지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할 55인치 OLED TV는 국내와 일부 선진시장을 겨냥했다. 세계 시장을 한꺼번에 공략하기보다 유력 시장에 먼저 내놓아 선점 효과에 집중하는 형태다.
예상 판매 가격은 800만~1100만원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폭넓게 판매할 가격이 아직 아니다. 또 두 회사 모두 제품 OLED TV에서 대량생산 경험이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 모두 출시 시점과 대상 지역 등에서 치열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며 “완성한 제품을 놓고 출시 시점을 조율하는 게 아니라 7월 올림픽을 앞두고 제품 생산과 마케팅까지 함께 진행하는 속도전 양상”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