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로 `스마트 브랜치`가 개설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5월말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1층 로비에 100평 규모의 `KB스마트지점`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전시 위주의 무인·자동화 지점이 일부 개점됐지만, 본격적인 수익창출형 영업점 개념의 스마트 브랜치 개설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KB스마트지점은 △셀프존 △웰컴존 △세일존 △웨이팅존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셀프존과 웰컴존에는 근거리통신(NFC) 기술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웰컴존에는 `NFC 고객인식` 시스템이 구축돼 해당 고객이 고객용단말기에 접촉하면, 고객의 정보를 자동인식토록 했다. 또 NFC 전용 현금지급기(ATM)가 셀프존내에 배치된다. 지문과 정맥 등을 통한 생체인증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셀프존에는 고객용 단말기(가칭 KuBe)가 배치돼 기존 창구직원이 하던 대부분의 업무를 본인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강진섭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은 “스마트지점 도입으로 기존 지점 대비 창구직원이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다”며 “예약상담과 셀프존, 미디어월 등 스마트지점의 각종 혁신요소를 모듈화해, 기존 일반영업점에 신속 확산이 가능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섭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
-금융업무 스마트화는 곧 인력감축으로 연결되곤 하는데.
▲우린 그렇지 않다. 창구업무에 메여있던 고급인력을 마케팅이나 컨설팅, 아웃바운드(외부) 영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 배치시키면 된다.
-궁극적으로 스마트 브랜치를 `몰(Mall)`로 발전시킨다는데.
▲맞다. `쇼핑` 개념을 은행업무에 도입, 현금 수취를 제외한 대부분 금융상품과 상담 서비스가 사이버 상에서 구현 가능토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스마트지점 개설에 맞춰, 가칭 `KB 파이낸스 몰`을 구축한다. 이로써 KB스마트지점에는 쇼핑과 문화, 휴식이 공존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금융사업 추진 시 애로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감독기관과의 원활한 소통이고, 둘째는 고객이 스마트금융을 언제, 얼마나 원하는지를 정확히 감지하는 것이다. 요구가 없는데 너무 앞선 투자를 할 순 없다. 그렇다고 타 은행보다 뒤처질 수도 없다. 그것이 딜레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