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환경산업의 마술, 신성장 동력산업 무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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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수 환경부 차관 jsyoon@korea.kr

쓰레기 마술이 펼쳐진다. 쓰레기 소각열을 이용한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고 분뇨를 연료로 보일러를 돌려 집안을 따뜻하게 하는 신기한 마술. 바로 최첨단 환경기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분야가 환경산업이다.

환경산업이 많은 선진 국가들의 관심 속에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급부상했다. 기후변화·물 부족 등 전 지구적 환경문제 심각성과 개도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등으로 인해 경제와 환경의 중요성이 동시에 부각된 것이 주원인이다. 세계 환경시장은 2010년 80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9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 환경시장은 해마다 8% 이상 가파르게 성장한다.

세계 각국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중국은 `국가환경계획`에 따라 2011~2015년 3조4000억위안(약 605조원)을 환경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은 `2020년 경제성장 전략`에서 환경산업을 주요 성장분야로 지정하고 일자리 140만개 창출을 목표로 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09~2013년 6000만유로(약 900억원)를 개도국의 탄소포집·저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짧은 기간 환경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우리 경험과 노하우는 신흥 개도국의 벤치마킹 모델이다. 우리나라는 환경부가 2009년부터 민·관 협력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2011년 약 5796억원의 수출성과를 달성했다. 사우디 얀부하수처리장 건설사업(880억원), 중국 바이오매스발전 CDM사업(600억원), 태국 소각발전소 건설사업(480억원) 등이 대표 사례다. 최근 세계 34개국과 1000여건의 환경협력 사업을 추진해 괄목할 만한 수출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환경산업 전체 수출액은 지난 2004년 7000억원에서 2010년 3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9% 수준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환경산업 해외수출에서는 상·하수도 등 물 산업이 60%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강 복원 사업에 대한 개도국의 협력요청이 증가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강 복원사업이다. 지난해 양국 정상간 합의된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채널 내에 환경 분과를 개설했다. 올해부터 자카르타 주변 치타룸강, 칠리웅강을 시작으로 자카르타 13개강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2017년까지 수출 15조원 달성과 일자리 15만개 창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환경산업 해외진출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2011~2020년간 환경기술개발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합동 투자펀드 조성과 정책자금 융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 환경협력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환경기술을 해외 현지화해 신흥 환경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환경산업체는 3만개로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환경부는 이 기업들의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창업·사업화·해외진출 등 산업 전주기 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한 환경기업은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해 중견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토대로 2017년까지 국내 10개 환경기업을 세계 100대 환경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갑자기 눈앞의 사람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면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오염된 물과 공기가 깨끗해지는 것은 환경산업의 마술이다. 환경산업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에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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