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이후 실제 일본을 방문한 국내 여행객 중 75%가 “일본 여행에 아무런 걱정이나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이 동일본 지진 발생 1주년을 맞아 실시간 이번 조사는 지진 후 방일 경험이 아예 없거나 있는 내국인 2개 그룹과 재일동포 각 100명, 총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7~13일(일본 8일부터)까지 실시한 결과다.
◇ 실제 방일 경험자 “일본 여행 걱정 없다”=재미있는 건 방일 여부에 따라 일본 현지상황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 조사 결과 지진 후 방일 경험이 있는 한국인 중 80%가 “일본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일상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은 응답자 중 72%가 “일본 국내에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진 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무려 87%가 “생각보다 전기나 가스, 수도 등 생활 인프라가 복구됐다”고 답했고 83%는 “도로나 철도 등 교통 인프라도 복구됐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 역시 75%가 “일부를 빼면 큰 문제가 없다”도 응답했다.
하지만 지진 후 방일 경험이 없는 국내 여행객의 경우 43%만 “문제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방일 무경험자 중 44%는 지진 발생 지역에서 먼 서일본이나 홋카이도, 오키나와 같은 지역도 “불안감이 남아 있어 당분간 피하고 싶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재일동포 92% 이상, 방일 경험자 77%가 “안심하고 갈 수 있는 지역”이라고 답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실제 오키나와만 해도 원전 지역에서 1,700Km나 떨어져 있어 직선거리로 900Km인 울릉도보다 멀다. 그만큼 방일 무경험자의 경우 일본은 원전 위험 지역이라는 막역한 불안감이 크다는 얘기다.
교토나 오사카처럼 한국 관광객이 많은 긴키 지역에 대한 질문에도 재일동포 97%, 방일 경험 한국인 65%는 모두 “안심하고 갈 수 있는 지역”이라고 답했지만 무경험자는 41%만 문제없다고 답해 극명한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그 밖에 지진 후 방일 경험자와 무경험자의 인식 차이는 지역은 물론 물이나 음식 안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방일 경험자 중 50%는 “시장에서 파는 음식이나 물은 잘 관리해 안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방일 경험이 없는 사람은 79% 이상이 “안심할 수 없다”고 답했다.
◇ 日 “홍콩보다 도쿄 방사능 수치 더 낮다”=일본은 동지진 사태 이후 한국어로 메뉴를 구성한 일본 여행 정보 사이트(www.jnto.go.jp/eq/kor)를 통해 일본 전국의 실시간 모습을 생중계하는 등 방일 여행객 안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최근 조사한 세계 주요 도시 방사능 수치를 인용, 도쿄나 센다이 지역이 파리나 홍콩, 싱가포르 같은 다른 국가 도시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또 현재 식품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PP) 권고에 따른 지표 수치를 정해 검사 기준으로 삼고 산지나 어장 등에서 방사성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 조사도 정기 실시중이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일본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 들어 중국이나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여행객의 일본 관광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작년보다 무려 39.6%나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만 해도 한 해 동안 2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일본을 찾았지만 지금은 여전히 마이너스 방문률을 기록중이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일본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 들어 중국이나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여행객의 일본 관광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작년보다 무려 39.6%나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만 해도 한 해 동안 2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일본을 찾았지만 지금은 여전히 마이너스 방문률을 기록중이다.
조사를 진행한 대홍기획 측은 “이번 결과가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근거 없는 루머로 확대된 부정적 영향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