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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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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SNS)가 주요인이다.

5일 행정안전부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11년 인터넷중독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 7.7%를 웃돌았다. 인터넷 중독률이 2010년 8.0%에서 지난해 소폭 개선된 가운데 나타난 결과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처음 조사했다. 조사는 만 5세부터 49세 1만명(스마트폰은 37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10대와 20대 중독자가 각각 11.4%와 10.4%로 높았다. 30대와 40대는 7.2%와 3.2%에 그쳤다. 성별로는 여성이 8.6%로 남성(8.2%)보다 높았다. 남성이 9.1%로 여성(6.1%)보다 크게 높은 인터넷 중독률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중독자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8.2시간으로 일반 사용자 3.0시간의 2배를 넘었다. 주 용도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채팅이 77.7%(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음악(41.3%)과 게임(36.3%)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중독자를 대상으로 SNS 과다사용 인식 질문에 대해 전체의 22.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중독자 10명 중 8명이 `SNS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중독률 조사에서는 만 5~9세 아동 중독률이 7.9%로 성인(만 20~49세) 6.8%보다 높았다. 청소년(10~19세) 인터넷 중독률은 10.4%로 전년 12.4%에 비해 2.0%P 하락했다. 청소년층 인터넷 중독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13.0%), 다문화 가정(14.2%), 한부모 가정(10.5%)이 높았다. 성인(20~49세) 중에서는 20대 중독률이 9.2%로 4.7%를 기록한 40대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인터넷중독자가 사이버 폭력, 인터넷 사기 등 사이버 범죄를 범한 비율은 1.3%로 일반사용자 0.8%보다 높았다. 사이버범죄 피해율도 5.9%로 일반 사용자 4.0%를 웃돌았다.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유아·학생·군인·직장인 등 생애주기별 예방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인 예방교육 강화 일환으로 60만명 장병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한다. 중독 관련 정책 홍보를 위해 범국민 캠페인 전개와 공모전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황서종 행안부 정보화기획관은 “유아동 인터넷 중독률이 성인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어릴 때부터 조기 대응이 필요하고 부모 역할이 강조된다”며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별로 부처 역할을 분담해 범정부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용어설명: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인터넷(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해 인터넷 사용에 따른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 인터넷중독은 유아동·청소년·성인, 스마트폰중독은 청소년·성인별로 15문항을 질문해 그 결과로 중독여부를 판별한다. 예컨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기준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성적이 떨어졌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견디기 힘드나` 등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5단계로 답변하도록 돼 있다.

[표]연령별(만10~49세)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률 비교(단위:%

※자료:행정안전부

[표]스마트폰 주 용도

자료:행정안전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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