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틈새에서 기술력으로 승부
대기업만이 주로 경쟁해왔던 2차전지 분야에서 국내 한 중소기업이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코캄(대표 황인범)은 2011년 실적을 추산한 결과 약 1350억원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주력인 2차전지와 장비사업 모두 호조를 띠어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1995년 창사 이래 처음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캄은 대기업 중심의 2차전지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맞서는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배터리 제조는 물론이고 관련 장비도 독자 설계해 해외 유수의 기업에 공급 중이다.
미국 최대이자 세계 2위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이 코캄과 기술 라이선스를 맺고 있으며,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 매그나도 코캄의 파트너다.
코캄은 설립 이래 산업용 제품에 집중하다 시장이 열리지 않은 탓에 2004년 해외 매각될 뻔했다. 하지만 고유가로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버스와 배달차용 배터리 주문이 이어지면서 기회를 다시 잡았다.
개조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업계에 일찍 이름을 알린 덕에 해외 모든 자동차회사가 미래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코캄을 다녀가기도 했다. 전기차에선 배터리가 차를 구동하는 핵심 동력이다.
코캄은 다우와 매그나 등 대형 파트너와 자동차 분야를 공략 중이며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2008, 2009년은 전년 12월 1일부터 당해 11월 30일까지 실적. 2010년은 2009년 12월 1일~2010년 12월 31일. 코캄은 2011년부터 회계기준 변경).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