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말한다] 웹툰 / OSMU 원천으로 떠올랐다

카카오톡은 최근 인기 웹툰 캐릭터를 이용한 이모티콘을 팔기 시작했다.

`낢이 사는 이야기` `노란 구미` `이말년 시리즈` 등 인기 웹툰 작가들이 직접 그린 다양한 표정과 행동의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사용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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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1000원짜리 패키지가 하나 판매될 때마다 작가와 회사가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을 반씩 나눠 갖는다. 일부 작가는 서비스 시작 2달여 만에 대기업 초봉 수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웹툰을 기반으로 그간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 원작으로 쓰이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는 웹툰 판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도 대형 마트를 배경으로 사회 부조리를 코믹하게 풍자한 김규삼 작가 `쌉니다 천리마마트`, 패션에 관심 많은 고등학생 성장기를 다룬 `패션왕` 등이 드라마화가 결정됐다.

동양적 사후 세계와 신화를 참신한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간 주호민 작가 `신과 함께`도 영화화된다. 윤태호 작가 `이끼` 강도하 작가 `위대한 캣츠비`도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현재 10여편의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고 있다.

게임과 캐릭터에 이어 웹툰도 `원소스 멀티유스`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웹툰은 장대한 SF에서 남루한 일상까지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찾을 수 있고, 내용도 10~30대 세대의 감성을 가장 잘 파고 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웹툰이 새로운 상상력으로 문화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웹툰 자체의 취약한 산업 기반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웹툰 작가 수익은 포털 연재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업 홍보 만화나 캠페인 만화를 그리기도 하지만 부정기적인 수익이다.

인기가 올라가면 고료 상승 여지가 있지만, 인기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기는 힘든 구조다. 안정적 창작 환경을 누리는 작가는 극소수다.

독자층 확대에 기여를 한 `무료`라는 특성이 반대로 웹툰 시장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것도 문제다. 무료로 고정된 시장 구조에서 독자와 창작자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가치 사슬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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