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O,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로 디지털 전환 박차

디지털 전환율이 낮은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올해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이용해 디지털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TV제조사·통신사에 이어 케이블TV도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TV 가입자 모집에 나서면서 전통적인 TV가입자 모집경쟁을 넘어 스마트TV 개념을 망라한 신개념 TV서비스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4일 지역SO 업계에 따르면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강원방송 이외에 금강방송도 일명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셋톱박스는 지난해 LG CNS와 케이블 업계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일단 강원방송이 단방향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금강방송은 여기에서 한 차례 업그레이드돼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셋톱박스를 이달 제공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대형 복수SO(MSO)는 스마트TV와 같은 기능을 하는 스마트 셋톱박스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SO를 중심으로 오히려 진일보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풀브라우징 기능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면 사실상 케이블TV가 스마트TV와 유사한 기능을 하게 된다.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연동해서 쓸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

그동안 특히 수도권·대도시 외 지역에서는 월 TV수신료가 비싼 디지털 케이블TV에 가입자 저항이 많아 전환율이 높지 않았다. 지역SO들은 앞선 기술을 제공해 디지털 전환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개별SO 18개사 290만8104가입자 중 디지털 전환 가구는 32만6942에 불과했다.

이한오 금강방송 사장은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 가입자 수가 미미했다”며 “올해 목표는 20%까지 디지털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