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자동차가 개인 이동성을 재정의(Redefine)했듯이, 이제 모바일이 개인의 이동성을 재정의할 것이다.”(포드 주니어 포드자동차 회장)
“미래에는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느냐에 따라 특권층이 나눠질 것이다.”(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는 글로벌 스타 리더의 모바일 세상 미래 진단이 쏟아졌다. 이들은 모바일 신기술로 우리의 산업(Industry)은 물론이고 인간생활(Life)까지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엘리트의 등장=모바일과 전혀 상관없었던 자동차업체 포드 회장은 오늘날 개인 이동성은 자동차보다 더 빠른 모바일이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렛 테일러 페이스북 CTO도 페이스북 모바일 확장의 무한성을 강조하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선 전체 사용자 중 20%, 나이지리아와 인도에서는 각각 90·30% 사용자가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즐긴다. 모바일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모바일 연결성(커넥티드)에 따라 아예 3개의 계급이 나눠질 것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우선 운전사가 없는 차를 타는 것과 같은 공상과학소설속 주인공이 될 최고 특권계층을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로 꼽았다. 그리고 신기술 활용도에 따라 오늘날 중산층에 해당하는 `웰 커넥티드(Well-connected)`와 모바일 인터넷 등 신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제한된 하위층인 `갈망하는 대다수(aspiring majority)`로 나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 단말의 경계는 모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앞으로 기기간 경계는 점점 더 애매모호해지고 연관 기술이 융합돼 보다 복잡한 기기가 탄생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사이 새로운 영역인 스마트노트가 이미 나왔고, 이것도 계속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 이코노미` 위기이자 기회=통신업계 리더들은 시장경쟁 악화의 탈출구로 `커넥티드 이코노미`로 꼽았다.
주요 해외 통신사 CEO들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망 투자 부담 증가 △정부 규제 리스크 확대 △모바일메신저·동영상플랫폼 등 OTT(over-the-top) 서비스로 인한 매출 잠식 등을 위기요인으로 꼽았다. 프랑코 베르나베 텔레콤이탈리아 회장은 OTT 서비스 확산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를 우려했다. 빅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CEO는 정부 규제를 부정적 요인으로 들었다.
CEO들은 부정적인 요인에도 과거에는 없던 커넥티드 이코노미가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넥티드 이코노미는 모바일 네트워크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기술이 이뤄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앤 부베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은 “이동통신산업이 모바일 네트워크에 투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 세계에 걸쳐 커넥티드 이코노미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넥티드 이코노미 시대에는 무엇보다 협력에 기반한 생태계 구축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다니엘 구롤라 오렌지 부사장은 “앞으로 통신사업자는 보다 유연한 구조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파트너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클라우드도 통신업계 핵심 이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레네 오베르만 도이치텔레콤 CEO는 “`모든 것이 모바일로 통한다`는 것이 이전의 화두였다면 앞으로는 `모든 것이 클라우드로 통한다`가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스마트 네트워크와 보안수준을 높인 망 환경을 구축해 모바일 클라우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장지영·이호준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