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한국 고객 제일주의`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본사에서도 처음엔 한국시장에 대한 가치를 크게 평가하지 않았지만 점점 비중을 늘려가니 대우가 달라지더군요.”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업계에서 `본사 말을 잘 듣지 않는 지사장`으로 통한다. 그만큼 지사 주도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의미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는 설립 이후 13년 동안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이 사장은 “한국 고객 제일주의에 뿌리를 둔 가치경영으로 우량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넷 장비를 공급하는 익스트림네트웍스의 한국 매출은 전체 5% 정도. 대부분 글로벌 네트워크업체 한국 매출 비중이 1%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5배 이상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지사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15명 남짓한 직원으로 이루어진 이 회사가 지난해 국내에 공급한 장비는 600억원 규모다.
이 사장은 “최대 매출을 올린 것도 의미가 있지만 본사에서는 대형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올해 역시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으로 기업 및 통신망이 바뀌는 흐름을 타고 이더넷 장비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를 한국 회사나 다름없다고 여긴다. 미국에 뿌리를 둔 기업이지만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지역 고객에 몸을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사장은 “본사 입장을 대변하지 않고 고객을 위주로 비즈니스 한다”며 “삼성, SK텔레콤 등과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것도 이 기조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한국 고객 제일주의` 철학은 사회환원 사업에서도 잘 드러난다.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는 한국에서 올린 성과를 사회에 돌려준다는 의미로 2008년부터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올해 수혜자를 36명에서 40명으로 확대했다.
이 사장은 “다국적 기업은 사업 지역에 대해 사회적 책임도 져야한다”며 “장학사업이나 한국 고객 제일주의를 통해 지사 직원들 역시 자신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해야 하는지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