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2008년 4분기 이후 12분기만이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2011년 4분기 매출 1579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작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95억원, 287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TV용 백라이트(BLU) 수요가 저조한데 따른 결과다. LED TV 수요 부진과 동시에 높은 단가 인하 압력을 받아, 고정비 부담 증가와 마진이 축소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조명도 경기둔화로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한 점도 실적 악화 요인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3분기 가이던스를 수정해 연간 매출 735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제시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연간 전망치를 제시하는 대신 분기 전망치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시황 급변으로 연간 전망치를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가 계속 전망치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부담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는 매출액 1600억~1700억원, 영업이익 약 33억원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직하형 저가 LED TV에 따른 물량 증가와 LED조명 부문 회복을 기대했다.
배성훈 서울반도체 상무는 “매출액 및 이익 감소에도 매출 대비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며 “TV BLU용 직하형 원천 기술 특허 개발과 아크리치 적용 제품군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고객 다변화, 제품 차별화에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