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콘텐츠산업 활성화 우리가 맡는다”… 부산창작콘텐츠연대 출범

위기의 부산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4개 단체가 한데 뭉쳤다.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와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영상애니메이션포럼, 부산만화가연대 등 지역 4개 콘텐츠 관련 단체가 부산창작콘텐츠연대(BUCCA)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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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CA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열띤 토론을 벌인 최인수 부산만화가연대 간사, 이해동 부산광역시의원, 이종찬 동서대 교수,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정재민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장, 홍수현 부산영상애니메이션 포럼 사무국장(왼쪽부터).

BUCCA는 창립 선언문에서 창작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융합콘텐츠 개발, 창작 인력의 사기진작 등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와 콘텐츠 지원기관에 창작콘텐츠 제작과 인력 지원 확대와 창작기반·제작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BUCCA 창립기념 세미나에서는 현재 부산 창작콘텐츠산업이 크게 두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먼저 정책적으로 건축이나 시설 구축, 행사 개최 예산에 비해 기업이나 개인의 콘텐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2011년 부산 영화영상산업 예산 집행 내역을 들었다. 이에 따르면 영화영상산업 관련 건축이나 시설, 행사지원 예산은 총 3000억원에 육박하지만 기업지원과 창작 지원에 관한 예산은 고작 13억원 정도다.

다른 하나는 이 같은 정책 결과로 부산은 콘텐츠 생산지가 아닌 대형 소비시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최근 조사한 통계를 보면 전국의 영화산업 관련 3727개사 중 부산 소재기업은 49개로 1.3%에 불과하다. 방송산업에서는 전체 926개 중 25개(2.7%)에 그치고 있다.

함께 열린 창립 기념 토론회에서는 부산시 콘텐츠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홍수현 영상애니메이션포럼 사무국장은 “문제는 창구와 시스템에 있다”며 “콘텐츠 창작주체인 작가와 제작사를 중심에 놓고 지원 창구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재민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장은 “여러 사업이 마련·시행되고 있지만 매출 규모나 성과 요구 등 여전히 조건이 까다롭고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인수 부산만화가연대 간사는 “1년도 안돼 지원 결과물을 내놓으라 하니 오히려 부담스러워 피하게 된다”며 “5~10년 단위의 중장기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기업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스타프로젝트 예산을 5억에서 7억으로 늘렸고, 부산영상위와 부산콘텐츠마켓 등 지원기관의 영화영상물 제작 지원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동 부산시의원은 “지역 영화사를 육성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대 결성을 계기로 공동의 목소리를 시의회와 시에 꾸준히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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