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요? 누구보다 창업에 대한 열정은 강했죠. 성공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있었구요. 하지만 막상 창업하려니 열정과 아이디어만으로는 안됐습니다.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어요. 열정과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을 한다고 해도 창업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도 막연했고요. 그때 `앱 창작 지원 사업`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지식산업진흥원(원장 김한조)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관련 새내기 청년 최고경영자(CEO) 발걸음이 잦아졌다.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청년프런티어 앱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최근 창업한 15명 CEO가 기업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청년창업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바일 앱 관련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지난해 처음 실시했다. 사업 수행은 도내 기관 공모를 통해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이 선정됐다.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 예비창업자 15개팀(개인 4, 팀 11)을 지난해 9월 선정했다. 이후 올 1월까지 5개월간 △자금 △제품(앱) 개발 △판로개척 △교육 및 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등을 도와 이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게 했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은 개인 800만원, 팀 16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창업 자금 외에 사무공간과 복합기, 아이맥 컴퓨터 같은 기기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의 이런 노력과 지원에 힘입어 15명 예비창업자 모두 한명도 낙오하지 않고 `청년 CEO`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15명 CEO 중 한 명인 박승호 아이앤아이 대표는 “창업 과정이 처음 생각과 달리 너무 어려웠다”면서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장조사, 개발, 창업에 따른 법규, 회계, 세금 등 넘어야 할 과제들이 하나 같이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박 대표는 건강관리사(퍼스널 트레이너)와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및 건강관리 정보를 분석하는 앱인 `유 웰니스(u-Wellness)`를 개발했다. 병원과 헬스클럽을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의사를 위한 아이패드 전용 전자차트 앱인 `한방사랑`을 개발한 오민석 아이티판다 대표는 “청년 CEO 대열에 합류했다는 기쁨은 잠시고 어쩌면 창업보다 더 어려운 수익 창출에 고민하고 있다”면서 “창업에 만족하지 않고 성공적 기업으로 커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올해도 `청년프런티어 창업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올해는 대상을 확대해 앱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한조 안양지식산업진흥원장은 “새로운 청년 CEO가 배출됐다고 해서 사업이 완성된 것이 아니다. 창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했지만 초기 창업기업이 지속 성장하도록 여러 지원책을 개발해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