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3총괄 체제 개편

모바일반도체 연구기능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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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가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으로 연구와 제조를 모두 담당하던 기존 1개 총괄 중심에서 연구개발과 제조, 지원 업무 등을 각각 맡는 3개 총괄 체제

로 전환됐다. CEO 직속으로 SK 경영 문화 전파와 미래 경영을 준비하는 2개 조직을 신설하고 모바일 사업부를 확대하는 등 SK그룹과의 시너지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SK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다음날인 지난 15일 하이닉스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총괄 체제를 3총괄 체제로 전환하고 미래 반도체 전략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한 것이 골자다.

하이닉스는 연구개발과 제조를 모두 담당하던 `연구개발제조총괄`을 크게 연구개발과 제조로 나눠 `연구개발총괄`과 `제조총괄`로 이원화했다.

연구개발총괄에는 연구소와 개발본부(D램·플래시·모바일)가 편재돼 연구개발에 집중하도록 했다. 제조총괄 산하에는 팹제조를 포함해 패키지와 테스트제조, 청주 M8사업부, 하이닉스 중국 우시법인(HSCL) 등 제조와 관련된 조직이 모두 포함됐다.

그동안 실 개념으로 나뉘어 있던 지원조직도 `코퍼레이션 센터 총괄`로 통합했다. 코퍼레이션 센터총괄 산하에는 전략기획실과 대외협력실, 재경실, 기업문화실, 구매실, 정보화그룹 등이 소속돼 있다. 3개 총괄 외에 마케팅본부는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3총괄 체제 전환과 관련해 SK 관계자는 “기능별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1총괄 체제에서 연구개발과 제조 부문이 유지해온 유기적인 협력 관계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O 직속 조직으로 `SKMS(SK매니지먼트시스템)실`과 `미래비전실`이 신설됐다. SKMS실은 SK기업문화 전파와 하이닉스에 맞는 성장문화 창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미래비전실은 미래반도체 경영을 위한 준비에 나서게 된다.

조직개편과 함께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위해 파견됐던 SK 출신 인사들도 전면 배치됐다. 하이닉스 정밀 실사단장을 공동으로 맡았던 김준호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과 박상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각각 코퍼레이션센터총괄본부장(부사장), 제조총괄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은 제조와 지원 현장을 책임지며 하이닉스 대표이사인 최 회장을 직접 보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에 참여했던 14명의 SK 출신 인력들도 김준호 부사장이 실장으로 겸직하는 SKMS실로 발령돼 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은 기존 박성욱 연구개발제조총괄 부사장이 계속 맡는다. 연구개발총괄 산하에 배치된 모바일사업부는 이전보다 인력과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기존 팀장 단위 조직이었던 모바일사업부는 이번 개편에서 그룹장 단위로 격상되고 산하에 그룹별 팀장 3명이 배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부 강화는 수요가 늘어나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에 대비해 연구개발에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라며 “모바일 소비자들과 밀접한 SK텔레콤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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