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소재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방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도 지난해 고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11년 매출 164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2010년보다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 늘었다.
지난 2008년 이후 3년 연속 기록한 `매출 성장률 30%대`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두 자릿수 이상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이엔에프는 사업 부문이 크게 △프로세스 케미컬 △컬러 페이스트 △파인케미컬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반도체와 LCD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인 프로세스 케미컬 비중이 가장 큰 데, LCD용 시너 1위 등 탄탄한 시장 지배력이 성장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LCD 시황 악화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반도체용 시너, LCD용 에천트와 스트리퍼, 컬러 페이스트 등 신규 아이템이 선전하며 성장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엔에프는 지난 2000년 한국알콜 부설연구소로 출발한 기업이다. 지창수 한국알콜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만들었다.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재료들을 국산화하며 2010년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빠른 성장 속도에 이제는 모기업을 뛰어 넘을 기세다.
한국알콜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1602억원, 1714억원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는 1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엔에프 올 매출 전망치는 2100억원이며 반도체 및 LCD 시황 반등, 2차전지 소재 등 신규 사업이 예정돼 긍정적이다.
창업주 2세인 지용석씨가 한국알콜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맡아 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