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아래서도 선명한 스마트기기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이 국산화했다. 스마트기기 디스플레이 광학 성능 개선뿐 아니라 얇은 두께 구현에도 유리해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시스템(대표 한동희)은 LCD와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자외선(UV)본딩으로 부착해 태양광 아래서도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들은 기구 설계를 이유로 LCD와 TSP 사이에 공기층을 두는데, 여기에서 빛이 난반사돼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나 UV본딩으로 공기층을 없애면 흐릿한 화면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200~300㎛ 두께 공기층을 없앨 수 있어 얇은 스마트기기 구현에도 장점이 있다.
다만 문제는 UV본딩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애플 등 일부 업체만 UV본딩을 사용해온 이유다.
정원시스템은 자동화 기술로 UV본딩 제조원가를 대폭 낮췄다. 핵심기술은 LCD와 TSP 평형 유지와 레진 흘러넘침 방지다.
LCD와 TSP가 기울어진 상태로 접착이 되면 빛 왜곡현상이 발생한다. 대만 애플 협력사들도 20~30㎛ 수준의 평형도를 맞추고 있지만, 정원시스템은 10㎛까지 구현했다.
UV본딩 중 레진이 흘러넘쳐 백라이트(BLU)에 묻는 문제도 해결했다. LCD모듈 상태에서도 TSP 부착이 가능하도록 한 셈이다. 애플 협력사들은 레진 불량 문제 때문에 LCD 셀 상태에서 TSP를 부착한 후 BLU를 조립하고 있다. 공정·공급망 구조가 복잡해지고, 비용도 높아지는 이유다.
정원시스템은 지난해 2분기 100억원을 투자해 성남 공장에 월 35만개(10.1인치 기준) UV본딩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올 2분기 안에 월 50만개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정원시스템은 지난해 11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UV본딩 신규 매출로 3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한동희 사장은 “커버일체형 TSP 시장이 확대되면 UV본딩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당분간은 스마트폰 시장보다는 스마트패드 등 중대형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no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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