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OLED` 거대 삼성 디스플레이 계열사 탄생

삼성전자가 LCD사업부를 분사시키고 OLED까지 포함한 별도 디스플레이 자회사를 만들기로 한 것은 삼성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사업 틀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연매출 22조원이 넘는 LCD사업부를 먼저 분사시키고 이 회사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합병하는 수순이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대형 LCD 사업 부문의 유지 및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SMD 합병을 공식화하면서 `흡수 합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도 자회사 설립으로 방향을 튼 것은 OLED 사업에서 조속히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대형 LCD 공급 과잉 및 시황 부진은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적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게다가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까지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대형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8세대 이후 투자도 불투명해졌다. 수요는 한정되고 공급은 늘어나다 보니 대만, 일본 업체까지 포함한 치킨게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LCD와 달리 OLED는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기술이 안정된 중소형 제품과 달리 대형화에는 아직 난제가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LCD 사업 경쟁력을 지속시키면서 대형 OLED 사업 체질을 전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향후 LCD 사업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사업 방향이 예상된다. 향후 투자도 OLED로 전환하지 않는 기존 라인의 유지 보수에 머물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추진 중인 8세대 LCD 팹 건설이 사실상 마지막 LCD 투자가 될 것”이라며 “기존 LCD 라인의 60%는 OLED 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어 양대 사업을 합병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새로 탄생하는 삼성 디스플레이 계열사는 수년 내에 연매출 4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조5000억원 수준이던 OLED 사업이 대형 TV 시장 진출에 따라 급격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SMD가 탕정에 건설하고 있는 5.5세대 OLED 두 번째 공장과 8세대 투자까지 이뤄지면 OLED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출범하는 삼성 디스플레이 계열사는 대형 LCD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LCD 기술 경쟁력을 OLED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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