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항공부품업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연이은 에어버스 항공기부품 공급 계약에 이어 최근 해외 항공기 및 항공기 부품 제조사의 사천 방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사천 항공산업단지 방문을 요청한 해외 기업은 에어로리아 등 프랑스 2개사, 중국 항공공업집단공사(AVIC) 산하 3개사, 미국 2개사 등이다.
경남도는 해외 기업이 직접 국내 항공기 부품 단지와 기업을 찾아 상담을 벌인다는 점에서 적어도 5~6건의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크, 삼우금속, 율곡, 조일, 포렉스, 하이즈항공 등 경남 지역 6개 중소 항공부품 제조기업이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항공산업의 중심지 캔자스 주 위치타시를 찾아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대상은 보잉사의 1차 협력사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와 세스나, 호커 비치크라프트였다.
사전준비가 치밀했다. 지난 해 만들어진 경남항공부품수출지원단이 타깃 업체의 주력 생산품, 현 재무 상황, 해외 생산 현장 등을 파악해 자료를 제공했다. 이를 토대로 6개 경남 기업이 자발적으로 맞춤형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했다.
특히 사전 마케팅 활동 덕에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의 경우 상담에 앞서 자사 구매 요원을 경남 기업의 제품 특성에 맞춰 3개조로 편성해 대응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인력 규모 1만2000명에 연간 약 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제1의 항공기 구조물 생산업체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엄혁 경남항공부품수출지원단 책임연구원은 “상담 후 몇몇 기업이 사천에서 추가 구매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성과는 2~3주 후쯤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말 프랑스와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 활동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 말 경남 미래성장동력으로 `항공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오는 2020년까지 8907억원을 투입해 진주와 사천 일원을 대상으로 `경남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클러스터에는 `고성 에어파크(Air-Park) 조성` `경남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추진` 등이 포함돼 있다.
경남 사천=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