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SK그룹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올해 `세계 최고수준 반도체 회사`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해외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 M램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 제휴 등 미래 역량을 확충했으며 램버스와 특허 및 반독점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을 감소시켰다. 특히 SK그룹으로 지배구조 변화가 이뤄지면서 성장 확대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는 핵심 분야인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20나노급 D램과 20나노 낸드플래시 양산을 활용해 업계 선두 수준으로 자리매김하고 모바일 분야 제품 경쟁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양산한 30나노급 D램 수율을 빠른 속도로 개선하면서 1분기에는 30나노 생산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20나노급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30나노급 제품 비중은 연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성장에 대비해 청주 M12라인을 적기에 가동해 사업규모를 확충하고 차세대 10나노급 제품도 계획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eNAND, SSD 등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을 확대해 컨트롤러와 솔루션 개발 역량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낸드플래시 투자 비중을 55%까지 높이고 D램 반도체와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수인재 확보와 양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 미래 기술 개발 전쟁에도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그룹 일원이라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기업이미지를 활용해 우수한 기술 인력 확충을 기대하고 있다.
SK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SK텔레콤과 메모리 반도체가 화학적으로 결합돼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강화되는 등 범 모바일 IT 생태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권오철 사장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지배구조 개선으로 SK라는 날개를 달고 전속 항진하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한 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권오철 사장은 불황일수록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올해에도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급속하게 성장하는 낸드플래시 분야에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SK그룹과의 시너지에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재무구조 속에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전략적 보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ICT로 대표되는 범모바일 IT 생태계에서 SK텔레콤과의 결합은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