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킹 그룹, 브라질 최대 국영은행 웹사이트 공격

국제 해킹그룹이 브라질 최대 국영은행 웹사이트 등 은행 세 곳을 사흘 동안 잇달아 공격했다.

AP는 국제적 해킹그룹이 1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최대 국영은행 `브라질은행`에 서비스거부(DoS) 공격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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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해킹 그룹이 브라질의 대형 은행 세 곳의 웹사이트에 잇따라 서비스거부(DoS)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포털 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월가 시위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V 마스크를 착용하고 브라질의 부패와 불평등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캐릭터 V.

이 해킹그룹은 지난달 30일에는 브라질 최대 민영은행 `이타우 우니방코 은행` 웹사이트를, 하루 뒤인 31일에는 브라질 2대 민영은행인 `브라데스코은행`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자신들을 `어나니머스 브라질`이라고 밝힌 이 그룹은 트위터에 “선원들 주목:목표 명중!…방코도브라질이 가라앉고 있다. 적이 쓰러졌다(Attention sailors:Target hit!…BancodoBrasil is sinking. TANGO DOWN)”는 글을 남겼다.

이들은 브라질 다른 은행에 추가 공격도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브라질은행은 성명에서 자사 웹사이트는 다운되지 않았지만 과도한 인터넷 트래픽으로 느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AP는 여러 차례 이 웹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들어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어나니머스 브라질은 브라질의 인터넷 뉴스포털인 UOL에 동영상도 올렸다. 이 동영상에서 한 남자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캐릭터 V를 흉내낸 마스크를 쓰고 이들 은행 공격이 브라질의 부패와 불평등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스크는 미국에서 금융권의 탐욕과 자본주의 불평등을 비판하며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V는 가상의 미래에 왜곡된 세계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싸우는 인물로 등장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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