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박사급 연구원, 책임연구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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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근무하는 박사급 연구원도 자신의 이름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책임급 연구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사급 연구원 고용형태도 단기계약직이 아닌 3년 이상 중장기 갱신형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리서치 펠로(대학연구원)` 제도를 마련하고 이달 말 대학을 상대로 접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조율래 교과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국내 박사 배출은 매년 증가 추세지만 이들의 안정적 고용 장치가 없어 우수 두뇌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박사급 연구원이 대학 내 자신의 지위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연구 활동을 펼치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리서치 펠로 제도는 `리서치 펠로`라는 새로운 연구층을 대학 내에 공식적으로 신설하고 제도적으로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계약직 박사연구원처럼 임시 일자리가 아닌 과기분야 전문 일자리를 대학에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대학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박사급 연구원에게 안정적 고용환경과 지위를 부여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이 박사급 연구원을 리서치 펠로 자격으로 고용하면 고용형태는 단기계약직이 아닌 3년 이상 중장기 갱신형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인건비도 월 300만원 이상으로 늘어나며 4대 보험도 의무적으로 가입된다. 리서치 펠로는 책임연구원이 돼 자신의 이름으로 연구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이에 따른 경력을 쌓을 수 있다.

교과부는 “기존에는 박사급 연구원이 개별 교수와 프로젝트 기반의 계약을 통해 연구 활동을 진행해 자신의 경력을 쌓을 수가 없었다”며 “직접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교수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펠로가 직접 프로젝트를 수주하도록 별도 재원도 마련했다. 교과부는 올해 하반기 리서치 펠로로 한정된 연구 사업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총 50억원이 투입되며 과제당 5000만원씩, 3년간 지원된다. 리서치 펠로 고용에 필요한 재원을 대학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대학 R&D사업 인건비와 간접비 집행기준도 완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WCU, BK21 후속사업 시 연계방안을 마련, 리서치 펠로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저변을 확보하기로 했다.

국내 박사 배출은 매년 증가해 지난 2009년 기준 1만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반면에 정규직 취업비중은 오히려 감소 추세다. 지난 2006년 73.4%인 공학계열 박사 취업률은 2009년 65.9%로 떨어졌다. 이학 분야와 의약학 분야도 같은 기간 10% 이상 취업률이 감소하고 있다. 정규직 취업이 안 된 박사급 인력은 대부분 대학에서 단기계약직 형태로 근무 중이다. 이들 계약직 박사연구원 42%가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으며 급여도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등 생활환경이 불안정하다. 이 때문에 일부는 해외로 떠나 고급두뇌가 해외로 유출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의 리서치 펠로 고용기준

자료:교육과학기술부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