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를 활성화해 신제품 위주 소비문화를 바꾸겠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중고 거래시장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게 대부분”이라며 “제대로 된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헬로마켓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중고 거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설립된 업체다. PwC 컨설턴트 출신 이후국 대표와 일본 라쿠텐 개발자 조대명 기술이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한상협 이사 등 지인 5명이 뜻을 모았다.
지난해 9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을 출시한지 5개월 만에 다운로드 7만건, 거래 아이템 등록 10만건을 넘어서며 단숨에 국내 2위권 중고 거래 앱으로 올라섰다.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고 거래 앱을 밀어내기도 했다.
헬로마켓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중고 거래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를 `프로세스를 최적화한다`고 표현했다. 중고 거래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의미다.
메인 화면을 마음대로 꾸미거나 검색결과를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건 기본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내 주변에 어떤 중고 아이템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바쁜 사람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과 쉽게 중고품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댓글 푸시알림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품을 거래할 때 구매자가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대화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이처럼 중고 거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7개월 동안 다양한 연령과 성별로 100여명의 포커스그룹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헬로마켓`이라는 사명을 짓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할 만큼 매사에 꼼꼼하다.
헬로마켓은 오는 5월 웹사이트를 오픈해 본격적인 중고 거래시장 공략에 나선다. 모바일과 달리 결제 기능이 채택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중고거래` 하면 `헬로마켓`이 떠오르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이 대표 구상이다.
장기적으로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역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중고 거래 전문 사이트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편의성을 갖춰 온라인에서 중고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중고를 넘어 개인 간 거래시장 전체로 활동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