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구가 집계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30일 발표한 통계청의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은 800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출은 해당 지역으로 들어오는 인원이 나가는 숫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수도권은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항상 수십만명대 순유입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다 2005년부터 순유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은 1991년 이후 줄곧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서울을 떠난 인구가 경기도 일대에 정착, 수도권 전체가 순유출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주민이 비수도권으로 옮아가는 사례가 부쩍 늘어 순유출 1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수도권의 순이동이 순유출로 바뀌었다.
중부권은 지난해 3만5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중부권으로 순유입 증가는 혁신도시, 행정도시 등 지역균형발전 영향 때문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 출신이다. 수도권에서 중부권으로 순유입이 2만5000명이었다.
호남권은 2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2005년부터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 작년 순유출은 10년 전의 5%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 호남권으로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된 덕분이다. 또 30대와 50대에서 순유입 인구가 증가했다.
영남권도 순유출 규모가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2만6000명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모두 812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2%(9만9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6.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내렸다. 인구이동률은 1975년 이후 가장 낮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