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해 매출 5조원 달성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수익성 악화 주범인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조기 흑자 전환시키기 위해 올 들어 핵심 소재 구매 단가를 대폭 인하키로 하는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역대 최고치인 연매출 5조원 달성과 조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라며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조5530억원 매출액과 66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무려 600억원 적자를 내며 실적 악화에 고전했다. LED 사업은 분기 매출 1809억원에 그쳐 연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작년 한해 LED 매출액도 9058억원을 기록,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최대 주력사업으로 성장한 카메라 모듈과 차세대 성장사업인 터치 윈도, 반도체 패키지 등에 4300억원 설비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애플 등 전략 고객사를 중심으로 500만화소 이상 카메라 모듈과 메인보드 기판(HDI) 등이 빠른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 사업은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216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전통 주력이었던 디스플레이&네트워크(DN)사업을 제치고 최대 효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는 LED 사업을 얼마나 빨리 반등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이노텍은 원가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 들어 LED 소재 협력사들과 1분기 판가 협상을 진행하면서 일부 품목의 경우 구매 단가를 10% 이상 내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품질 기준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LED 사업 조기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걸고,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모든 품목과 협력사들에 대해 일률적인 인하폭으로 구매 단가를 내릴 수는 없다”면서 “주로 해외 대형 거래선을 중심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