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최근 상승흐름 타면서 2000선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승 흐름은 외국인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이어질 지가 주요 관심사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50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면서 설 연휴 이전을 합쳐 나흘 연속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최근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외국인들은 이날을 포함 열흘 넘게 매수세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지수도 지난해 8월 5일 최고점을 나타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1950선을 넘어서면서 개인의 차익 실현욕구가 커진 반면 외국인이 1월 들어 5조원 넘게 사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장기대출프로그램과 더불어 주요 유럽국가의 국채 수익률이 안정화된 점,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 문제가 일단락 된 점이 외국인 매수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1150원대에 형성되는 환율이 외국인 매수를 유도하기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경험상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 이를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순매수를 이루는 외국 자금은 지난해 과도하게 비중을 줄였던 유럽과 조세회피 지역의 헤지펀드로 향후에도 이들의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조세회피지역 헤지펀드는 지난해 주식형 자산에서 6% 이하로 한국 비중을 줄였지만 올해 10% 내외로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코스피지수 고점은 2050~2070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큰 폭 상승은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상승은 유럽 문제 위기감 완화와 미국 경기가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는데 따른 것”이라며 “2월은 지수가 하락 장세를 연출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