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후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한 러시아 화성탐사선 ‘포보스 그룬트’가 16일 새벽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5일 미국우주전략사령부의 자료를 인용, 화성탐사선 포보스 그룬트가 16일 새벽 3시14분(한국시각) 지상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보스 그룬트는 15일 오후 6시32분부터 87초간 한반도 남서쪽에서 동쪽으로, 16일 새벽 2시 9분부터 53초간 서쪽에서 남쪽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포보스 그룬트가 16일 새벽 1시쯤 대서양에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15일 새벽에는 남미 칠레 인근 태평양 해상에 추락한다고 예측을 수정했다.
천문연 측은 “포보스 그룬트의 정확한 추락 시간과 위치를 예측하긴 힘들다”며 “추락 2~3시간 전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체가 13.2톤에 이르는 포보스 그룬트에는 현재 연료와 방사성 물질 ‘코발트-57’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우주 전문가들은 포보스 그룬트가 지구로 추락하면서 몸체와 이들 물질 대부분이 타버리고 일부 타지 않는 부품 200kg 정도만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