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아마존의 2차전지 공급 계약이 임박했다. 아마존의 신형 스마트패드, 가칭 ‘킨들파이어2’에 들어갈 리튬폴리머전지를 삼성SDI가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마존이 킨들파이어 2에 장착될 리튬폴리머전지를 삼성SDI에 의뢰, 양사가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상당 부분 진척돼 현재 구체적인 가격을 협상 중인 단계”라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제품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아직 킨들파이어 2에 대해 자세한 규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는 3,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스마트패드 분야에서 아마존과 협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은 그간 자사 스마트패드에 중국 ATL의 폴리머전지를 사용해왔다.
아마존과 삼성SDI가 새롭게 조우하게 된 건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갈증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배터리 성능에 대해 만족을 못해 새로운 공급처를 원했고 신규 고객을 필요로 하는 삼성SDI와의 이해 관계가 일치했다”고 말했다.
양사의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과의 거래는 삼성SDI 2차전지 사업에 적잖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늦은 지난해 11월 중순 킨들파이어를 출시, 스마트패드 시장에 진출하고 연말에만 4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떠올라 삼성SDI로서는 대형 수요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삼성SDI는 이미 애플·삼성전자와도 거래 중에 있어 아마존이라는 신흥 메이저 플레이어 추가로 성장 발판을 보다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SDI는 아마존과의 공급 추진에 대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고객사와 관련된 정보는 밝힐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리튬폴리머전지=2차전지의 일종으로 고체 또는 젤 형태의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조할 수 있어 스마트패드와 울트라북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