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N스크린 사업이 서비스 상용화 2년차를 맞아 대중화와 수익창출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통신업계가 지난해 앞다퉈 N스크린을 선보였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일관된 전략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 이용자 수를 늘리는 한편 유료콘텐츠와 연계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름값 못한 N스크린=통신업계는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이 ‘호핀’, KT가 ‘u클라우드’ ‘올레TV나우’, LG유플러스가 ‘U+박스’ ‘U+슛앤플레이(Shoot&Play)’ 등 각각 N스크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 내용과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와 환경에서 제공하는 N스크린 서비스다.
서비스 개시 2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서비스별로 가입자는 100만명 안팎이다. 실 이용자 수는 더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N스크린 추진 전략도 오락가락했다. N스크린 전용 플랫폼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최근엔 기존 개인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콘텐츠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사업목적도 이통 가입자 유지·유인, 콘텐츠 판매, 뉴미디어 테스트 등으로 엇갈렸다.
◇2년차 N스크린, 변화 모색=지난해 SK텔레콤으로부터 호핀 사업을 넘겨받은 SK플래닛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호핀 담당조직을 바꿨다. 기존 뉴미디어사업 가운데 호핀 업무를 골라내 신설한 오픈소셜BU로 이전했다. 호핀 사이트(www.hoppin.nate.com)가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와 연동된 것을 감안해 양측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술을 이용해 기기 간 콘텐츠 연동을 지원하는 ‘U+슛앤플레이’ 서비스를 LTE 대중화에 맞춰 ‘U+슛앤’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슛앤은 LTE 가입자 전용으로 기존 서비스와 달리 DLNA 방식은 물론이고 U+박스와도 연동된다.
◇LTE, 변수로 떠올라=통신업계는 올해 LTE 서비스 확산이 N스크린 시장 확대에 새로운 동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TE는 기존 3G서비스에 비해 최대 5배 빠른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화질 대용량 콘텐츠를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 이용자가 진정한 N스크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통신업계 설명이다.
LTE가 부정적인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통신사업자는 LTE 서비스에 데이터무제한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3G에서는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가 LTE에 비해 속도는 느리더라도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LTE 환경에서 속도는 빨라졌지만 이용자가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기엔 요금 부담이 크다.
자연스레 △와이파이 서비스 연계 △PC·노트북 등 유선인터넷 기기와 연동 등 보완 대책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통신업계 N스크린 서비스 비교> ※자료:각 사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