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자회사이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업체인 네오뷰코오롱이 그룹의 인적·기술적 자원을 활용해 올해 재기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조만간 해외 대형 고객사 수주에 성공하면 양산 투자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뷰코오롱(대표 송석정)은 올 들어 코오롱 그룹 중앙기술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원받아 회생을 적극 모색 중이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송석정 중앙기술원장이 네오뷰코오롱 대표를 겸임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인 기술 책임자가 경영을 진두지휘함으로써 네오뷰코오롱의 기술적·사업적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앙기술원이 보유한 자원을 살려 다양한 기술 활용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뷰코오롱은 수동형(P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급속히 퇴조하면서 지난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 투명 OLED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왔으나 신규 사업 전환도 여의치 않았다. 이에 따라 매년 모회사의 증자를 통해 수혈받는 식으로 연명해왔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총 170억여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재기를 위한 돌파구를 찾는데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우선 투명 OLED를 앞세워 휴대폰 보조 화면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카메라 뷰파인더 등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현재 중국·일본 등 해외 고객사와 대규모 수주를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투명 OLED는 유리처럼 빛을 투과시키면서 광원이 필요 없는 디스플레이다. 투명 OLED의 성능과 양산성은 이미 일정 수준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네오뷰코오롱의 투명 OLED 양산 능력은 현재 2세대(370㎜×470㎜) 라인 투입 원판 기준 월 1만5000장 규모에 그치지만 수주 확대 여부에 따라 증설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투명 OLED에 이어 OLED 면 조명과 커버일체형(G2) 터치스크린 등 차세대 신규 사업도 적극 모색하면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오뷰코오롱 관계자는 “투명 OLED 사업과 관련해 조기에 해외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