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4조원대 초반의 투자를 집행한다.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도 본격화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전시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현금 지급 기준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4조원대 초반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에는 2조원대 초반의 신규 시설투자와 지난해 이월된 투자 자금 집행, 보완투자 및 경상투자가 포함된 것이다. 시설 투자에는 8세대 LCD 투자와 대형 OLED 패널 및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투자가 포함됐다.
한 대표는 LCD 시황과 관련해 “1분기 말 또는 2분기 초 LCD 패널 가격 반등을 기대한다”며 “올해 런던올림픽, 유로 2012 등 빅 이벤트가 있는데다 시장 재고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 10월부터 TV용 LCD 패널 수요가 늘었고 현재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TV용 55인치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W) OLED 방식을 채택, 삼성의 RGB 방식과 다른 기술을 적용했다.
한 대표는 “대형 OLED 시장의 성공조건은 화질 및 디자인, 대형화, 원가경쟁력 등 3가지로 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원가경쟁력이며 우리 방식이 장기적 관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본격적인 OLED TV 시대의 개막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단기 실적에 매달리기보다는 OLED,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같은 차세대 제품을 성공시키는 게 중요한 때”라며 “LCD 산업은 정체가 아니며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터치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투자 문제는 조만간 결정할 것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난징 공장에서 일어난 근로자 파업 사태에 대해서는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중국 근로자와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상증자설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