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들 5인치 이상은 부정적 견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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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커질까.

 지난해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꾸준히 커졌다. “4인치가 휴대폰 모빌리티(이동성)를 충족하는 최대치”라는 일부 전문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삼성전자 ‘갤럭시S2’와 LG전자 ‘옵티머스 빅’(4.3인치)이 2011년 상반기 4인치 ‘금기의 벽’을 깼지만 불티나게 팔렸다. 그 뒤로 계속 커진 스마트폰 화면 사이즈는 ‘갤럭시 노트’(5.3인치)까지 확대됐다. 2012년, 스마트폰 화면은 더 커질까.

 ◇스마트패드와 1인치대로 격차 줄여=스마트폰이 스마트패드와 구분되는 첫 번째 차이점은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휴대폰’이라는 이동성이다. 손에 쥐는 것뿐만 아니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편하고 전화하는 모양새가 우스꽝스럽지 않는 것도 모두 포함한다.

 2010년 당시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사람들은 대부분 3.5인치나 4인치의 합리적 크기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3.7인치 크기 옴니아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팬택도 3.7인치·LG전자는 3.0인치가 첫 작품이었다.

 불과 1년여 후인 지난해 상반기 4.3인치에 이어 하반기에는 ‘갤럭시S2 LTE’ ‘옵티머스 LTE’ ‘베가 LTE’ 등 4.5인치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왔다. 스마트패드 ‘최소 사이즈’로 분류되는 7인치에 불과 1.7인치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와 5인치 크기의 팬택 ‘베가 넘버파이브’ 등이 출시되면서 같은 해 5인치 벽도 연이어 깨졌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성은 베젤(테두리)을 좁히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베가레이서 좌우 베젤 두께는 2.75㎜, 갤럭시 노트는 2.62㎜에 불과하다. 이 같은 ‘네로 베젤’은 회로 선폭과 가려진 디스플레이 부분을 최대한 줄이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콘텐츠·네트워크와 함께 컸다…더 커질까=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나 유저인터페이스(UI)가 비교적 복잡한 게임은 화면 크기와 함께 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 입장에선 스마트폰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런 콘텐츠를 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롱텀에벌루션(LTE) 확산도 화면을 키울 수 있었던 요소다. 새로운 펜 입력 방식도 대화면 스마트폰과 함께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됐다.

 KT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는 휴대하기 편리하고 다양한 영상과 업무처리, 엔터테인먼트를 소화할 수 있는 크기를 실현했다”면서 “소니 워크맨처럼 휴대폰 부문서 드물게 히트할 수 있는 사이즈와 관련된 모든 요건을 갖췄다”고 말해 현재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3인치 이상 화면 크기를 가진 스마트폰이 또 나오는 것에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부터는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패드 개념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바이스”라며 “스마트폰 화면은 5인치 이하”라고 못 박았다. 팬택 관계자도 “남성은 7~8인치, 여성은 5~6인치가 손에 편하게 쥘 수 있는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고중걸 로아그룹 연구원은 “더 이상 커지지 않을 것”이라며 “5인치 이상은 이동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데다 스마트폰 화면이 지나치게 커지면 애플리케이션 해상도도 최적화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사이즈 중 소수를 꾸준하게 출시하고 크기 다변화를 지양해 앱 개발을 용이하게 하는 등 생태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표>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화면크기별 대표제품(크기/출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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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