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G밸리 벤처 기업인들은 흑룡의 해를 맞아 새로운 사업 전략과 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신년 벽두부터 몹시 분주하다. 하지만 G밸리 벤처기업을 둘러싼 경제 생태계와 주변 여건은 결코 녹록지 않다. G밸리 벤처기업인들이 뚫고 나가야 할 현실은 단순히 경제 상황만은 아니다. G밸리 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돼야만 비로소 마음껏 도전의 나래를 펼 수 있는데 제반 인프라가 취약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 12월 28일 ‘G밸리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G밸리 입주기업 송년회장. 이날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새해 G밸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교통 인프라 개선을 꼽았다. 차 구청장은 “새해는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지는 해”라며 “G밸리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선 입후보자에게 G밸리 교통문제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입후보자들이 G밸리 교통문제 해결을 최우선 선거공약으로 내걸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G밸리 기업인들의 절박한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차 구청장은 주요 기관장이나 G밸리 기업인 간 신년 인사회를 할 때 ‘G밸리 교통 문제를 해결하자’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G밸리에서 교통 인프라의 개선은 중요한 현안이다.
G밸리 2, 3단지인 가산디지털산업단지는 요즘 교통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대성산업이 30여층에 달하는 벤처빌딩인 ‘대성 D-폴리스’ 2동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완공되면 빌딩 주변은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에 입주기업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속수무책이다. 이같은 점을 우려해 월드메르디앙 2차 벤처빌딩 등 인근 입주기업들은 관할 구청인 금천구청에 교통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 중이다.
월드메르디앙 2차 입주기업 한 관계자는 “대성 D-폴리스 빌딩이 완공되면 출퇴근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엄청난 교통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빌딩 준공 전에 교통환경영향평가가 엄격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남석 한국G밸리산업협회장 역시 대성 D-폴리스 완공 전에 협회 차원에서 관계 기관에 정식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가산디지털산업단지 교통 인프라 개선 차원에서 서부간선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문제를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추진 중이다. 일반도로로 전환하면 진출입 램프 건설이 좀 더 쉬워진다.
G밸리 기업인들은 양대 선거가 예정돼 있는 올해를 G밸리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박성명 G밸리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 사무차장은 “G밸리 교통문제는 단순히 ‘수출의 다리’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차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철도 지중화 문제 등을 쟁점화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밸리 교통 인프라 개선은 단순히 지역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IT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G밸리 특성상 IT벤처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문제는 모두 드러났다. 이제 국토부, 지식경제부, 서울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금천구청, 구로구청 등 유관기관이 해결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