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소송을 포기하고 대신 자사 특허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 협상을 하게 되면 분기 당 약 700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한 특허전문가가 전망했다.
최근 블룸버그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과 로열티 협상을 하게 될 경우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1대 당 최소 10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재산권 전문 법인인 3LP 어드바이저의 매니징 파트너인 케빈 리베트의 의견을 게재했다.
HTC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MS의 경우 HTC 안드로이드 단말기 판매 1대 당 5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이보다 2배에 이르는 로열티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특허 기술로 벌어들이는 돈에는 관심이 없었다. 생전에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작슨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티브 잡스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의 아이디어와 제품을 도용했다며 애플의 모든 돈을 털어서라도 응징하겠다고 격분했다.
그러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케빈 리베트는 “애플의 소송지향적인 정책이 애플 주주들에게 도리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수입 금지, 판매 금지 등으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HTC, 삼성전자 등은 해당 제품을 수정해 애플의 특허를 우회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탭 10.1n이 대표적이다.
케빈 리베트의 주장대로 안드로이드 1대당 10달러의 로열티를 받는다고 하면 최소 7000억원에 상당하는 로열티 수입이 발생한다. 가트너 조사 기준 지난 3분기의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지난 3분기 기준 로열티가 약 6억달러(한화 약 6954억원)에 이른다. 이는 분기별 로열티로, 스마트폰 및 안드로이드 성장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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