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세계 최대 55인치 OLED TV용 패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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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55인치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55인치 TV용 패널은 지금까지 개발된 OLED 패널 중 가장 큰 크기다. 이 회사는 모바일 OLED 시장을 석권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다른 기술로 OLED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55인치 OLED 패널은 형광등이나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와 달리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을 화소로 사용한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이 남지 않고 10만대 1 이상 명암비와 자연색을 그대로 재현하는 폭 넓은 색재현율을 구현한다. 별도 광원이 필요 없어 패널 두께가 볼펜 두께보다 얇고, 무게도 LCD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벼워 차별화된 슬림 디자인이 가능하다.

 대형 OLED 패널은 기술과 공정이 어렵고, 신규 투자가 필요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난제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및 ‘화이트(W)OLED’ 기술을 적용했다. 산화물 TFT는 기존 LCD용 TFT 공정과 유사하고 소재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신규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OLED 제조방식은 레이저로 유리를 가열해 기판 성질을 바꿔주는 저온폴리(LTPS) 공정을 추가해야 한다.

 OLED 상판 기술은 기존 RGB 방식 대신 WOLED 방식을 채택했다. WOLED는 적, 녹, 청색 다이오드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하얀색을 발광하고, TFT 하판 아래에 위치한 컬러 레이어(layer)를 통해 색상 정보를 표시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WOLED 방식이 색 간섭 우려가 없어 불량률이 적고, 생산성이 높다고 밝혔다. 화소를 작게 만들 수 있어 초고해상도(UD) 화면 구현에 유리하고 대형화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한상범 부사장(신임 CEO 내정)은 “2~3년 내에 대형 OLED TV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보다 한 발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며 “효율적인 생산방식과 뛰어난 성능 조합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훌륭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달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2’ 전시회에서 이 패널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시장 인근 호텔에 고객을 위한 별도 부스를 마련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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