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산업계 악영향 크지 않았다…빠른 진정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충격이 빠르게 걷히고 있다.

 산업계는 평상시와 같은 조업·생산 활동이 유지되고 있으며 주식과 외환 등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오는 29일 북한 국가 애도일까지 무력 도발 가능성도 낮은 점 등 국내 분위기는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20일 이명박 대통령은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통화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 평화 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면서 UN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 안정에 중심을 둔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한편,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코 등 간판기업의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이전 상태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대부분 기업도 돌발 변수에 대한 우려를 뒤로 한 채 평온을 되찾는 분위기다. 개성공단 등 직접 영향이 예상됐던 기업들 역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했다. 공단연합회나 입주기업협회 등도 별다른 대책회의 없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투자기업도 평온을 유지했다. NEG, 대산MMA(이상 일본), 프렉스에어코리아(미국), 이구스코리아(독일) 등 한국에 진출한 외투기업은 신규 투자나 경영에 전혀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수출기업들도 해외시장에서 전혀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다. 무역협회 등은 비상대책반을 구성, 북한 급변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가 기업경영이나 대외교역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 부처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KOTRA는 이날 김 위원장 사망에 따라 국내산 제품을 수입하는 영국, 러시아 등 외국 기업의 동요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UBS,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은 새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춰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반도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호·홍기범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