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급 석탄화력 국내기술로

 총 설비규모 2GW에 달하는 원자력발전급 석탄화력 국산기술 상용화가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중부발전(대표 남인석)은 20일 충남 보령 주교면 일원에서 신보령 1·2호기 착공식을 가졌다. 신보령 1·2호기는 국산기술로 건설되는 첫 2GW(1GW×2)급 석탄화력발전소다.

 2조8000억여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초초임계압(USC) 발전설비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중부발전을 비롯해 전력연구원·두산중공업·서울대·포스텍·한국전력기술 등이 참여했다.

 USC는 증기온도와 압력이 임계점(374.15도 225.56㎏/㎠) 이상인 593도와 316㎏/㎠을 초과하는 발전소다. 증기온도와 압력이 높으면 발전효율은 그만큼 상승하며 온실가스 배출은 줄어든다. USC는 국내 기존설비에 비해 효율이 4%가량 더 높다.

 신보령 1·2호기는 보일러 구조 및 공해물질 발생방지와 튜브 안정성을 강화해 설비 신뢰성을 높였다. 발전원가 절감을 위해 저열량탄을 연소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터빈 부문에선 45인치 저압터빈 최종날개를 적용해 효율을 향상시켰고 회전날개 진동특성도 개선했다.

 탈질설비와 저 질소산화물 연소설비, 전기집진기를 설치하고 저탄장을 옥내화해 대기오염 방지도 고려했다. 종합폐수처리설비와 중수도설비로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소음 및 진동방지 설비도 갖출 계획이다. 1호기는 2016년, 2호기는 2017년 준공 예정이다.

 정부는 신보령 1·2호기를 토대로 원전 수출에 이은 화력발전설비 수출상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1GW 이상급 USC 모델 개발로 연간 80조원에 달하는 석탄화력 시장에서 개발도상국 신규발전소와 노후발전소 교체 수요를 공략해 기술 선도국인 일본·유럽·미국과 경쟁한다는 그림이다.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은 “신보령 1·2호기는 석탄화력 수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USC 국산화 및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국산 석탄화력 수출상품 모델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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