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내 하드웨어 최대 이슈는 단연 ‘빅데이터’다. IT업체들은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는 제품과 전략 마련에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특히 데이터웨어하우스(DW)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존 DW 어플라이언스에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추가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됐다.
한국IBM, 한국테라데이타, 한국오라클, 한국EMC 등은 분석 소프트웨어 맵리듀스와 하둡 등을 결합한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최종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제품의 목적이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이미지를 벗고 컨설팅, 솔루션업체로 변신하려는 노력도 끊이지 않았다. 가상데스크톱(VDI)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EMC는 장비 제공뿐만 아니라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델코리아 역시 서버와 PC사업 위주에서 보안, 컨설팅, 가상화 및 클라우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솔루션세일즈그룹과 컨설팅그룹을 신설해 기존 하드웨어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에도 변화가 일었다. 2년여에 걸쳐 마련된 ‘슈퍼컴퓨터 육성법’이 지난 8일 발효된 것이다. 법안 발효로 국내 슈퍼컴 시장 규모 확대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슈퍼컴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이외에도 유닉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HP와 한국IBM의 치열한 경쟁, 한국HP의 x86서버 시장 고공 행진, 저전력 고성능 서버 수요 증가 등이 올 한 해 하드웨어 부문 주요 이슈로 꼽힌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