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기술시험원 품질 인증에 이어 발명특허대전에서 상도 받았습니다. 얼마전에는 주문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신규 조립 공장을 마련했죠. 이제 국내외로 판로를 넓혀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진 대비용 면진테이블 개발로 일약 유망기업 CEO 대열에 오른 제희문 면진테크 사장(48)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제품 자랑에 상 받은 일과 면진테크 미래 비전까지, 하나를 물으면 10가지를 대답한다.
“시험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달 산업기술시험원 품질 인증을 받아 판매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췄습니다. 특허도 추가로 확보했고, 발명특허대전에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상까지 받았습니다.”
그에게 면진테이블 개발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였다. “섬나라 아이티와 중국 쓰촨성 대지진을 TV로 보면서 제품 개발 욕구가 솟구쳤다”는 그는 “서버와 PC 등 중요 전산장비와 고가 기기들이 마구 쓰러지는 것을 보고 개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10여년 간 사무기기 유통업에 종사해왔다.
당시 면진제품은 일본산과 미국산이 주류였다. 두 제품을 연구해 단점을 보완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는 “하중을 분산시켜 안정성을 높이고, 외부 충격 후 빠르게 원상태로 복귀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큰 지진에 쓰러지거나 튕겨나가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둬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2년여의 노력 끝에 올해 초 ‘제로탑’이 처음 출시됐다. 제로탑은 현재 2개 모델이 판매 중이다. 다수의 볼베어링과 탄성스프링을 이용한 중소급 지진 대비용과 가이드레일 방식을 추가한 고진도 대비용 모델이다.
기존 외산제품 대비 가격과 성능이 우수해 출시하자마자 대전정부종합청사, 대법원 등에 50여대를 공급했다. 발명특허대전 수상 후에는 해외 문의가 크게 늘었다.
제희문 사장은 “해외 수출을 많이 하라는 뜻에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상이 주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면진테크는 기초 광역지자체 등 여러 공기관에 납품할 예정이다. 서버 등 전산장비 보호를 넘어 각종 고가의 사무장비와 제조업 생산라인의 중요 장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희문 사장은 “관공서뿐만 아니라 대기업 IDC와 해외 시장을 뚫겠다”며 “면진제품 전도사로도 활동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