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지수 변동폭이 1692~2285선으로 전약 후강의 장세를 보일 것으로 국내 증권업계가 전망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신한, 현대, 대신 등 주요 15개 증권사가 내놓은 내년 증시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상단은 평균 2285, 하단 평균은 1692를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발 악재에 따른 높은 변동성을 예상하면서 코스피 상·하단 전망치 폭을 넓게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 주요 추천 종목은 IT와 자동차로 아시아 내수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다.
전망치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증권으로 2430을 제시했다. 이어 키움증권(2400), IBK투자증권(2370), KTB투자증권ㆍKB투자증권(각 2350), 하나대투(2310) 순이었다. 반면에 대우증권은 2100으로 가장 낮게 잡았다. 현 시점에서 14% 정도 성장만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2140), 동부증권(2200), 한국투자증권(2250)도 내년 증시를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상단과 하단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KB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최고치인 1800, 대우증권과 동부증권은 최저치인 1550을 각각 제시했다. 상단과 하단의 차이는 평균 593포인트였다. 상단을 가장 높게 잡은 한화증권과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대우증권의 차이는 무려 880포인트였다.
증권사들 대부분은 내년 지수 흐름이 ‘전약후강(前弱後强)’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위기 확산과 경제 성장 둔화로 상반기에는 주가 조정이 이어지다가 주요국 정부의 정책대응이 속도를 더하는 2~3분기에는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많은 증권사가 IT주를 내년의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모바일 컴퓨터 환경의 변화가 세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박석현 KT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저점을 나타냈던 IT가 아시아 내수 성장을 바탕으로 내년 3분기까지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와 내수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항공·여행주, 저평가된 것으로 분류되는 정유·은행, 철강업종·조선·금융·건설도 관심 종목으로 제시됐다.
<표>증권사 2012년 코스피 전망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