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1등하는 한국 중소 SW 늘어난다

 해외 시장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는 한국 중소 소프트웨어(SW)업체가 늘고 있다. 초기부터 꾸준한 현지화로 점유율을 확대했고, 다국적 IT기업과 경쟁에서도 당당히 기술로 맞서 이겼다.

 데이터베이스(DB) 보안SW업체인 웨어밸리는 일본·대만 시장, 원격지원솔루션업체 알서포트는 일본, DB관리시스템(DBMS)업체 알티베이스는 중국 인메모리 DBMS 시장에서 점유율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장 초기에 뛰어들었으며, 다국적기업 공세에도 점유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국적기업이 시장을 점유하면 지배적사업자로 오르기 힘들지만 초기에 진출하면 우리 중소업체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SW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활용이 필요하다.

 웨어밸리(대표 손삼수)는 일본 DB보안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점유율 42%로 1위다. 현지 2위 업체인 인사이트테크놀로지(35%)보다 7%포인트 앞서며 오라클·IBM 등 다국적기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모는 약 35억원이며, 올해는 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웨어밸리는 대만에서도 20곳 대기업 프로젝트 발주 가운데 35%인 8곳을 수주했다. 대만에서는 이스라엘업체와 수위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알서포트(대표 서형수)는 일본 원격지원솔루션 시장에서 지난해 68.8% 점유율을 기록했다. 2·3위 업체는 미국 씨스코시스템(7.7%)과 인터콤(2.4%)이다. 성공요인은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커스터마이징)로 고객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다. 회사는 2001년 일본에 진출, 2007년부터 시장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늘렸다. 서형수 대표는 “일본에서 선전할 수 있던 큰 이유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이라며 “일본은 보안이나 개인정보에 민감해 신뢰를 쌓기 위한 안정된 보안시스템 개발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중 50% 이상을 해외에서 벌고 있다. 일본이 주력 시장이다.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웨어밸리와 알서포트는 현지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알티베이스(대표 김성진)는 현재 중국 인메모리 DBMS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인메모리 DBMS 시장 관련 통계는 없으며, 현지 시장 동향을 바탕으로 추정했다. 회사는 현지 시장 초창기인 2000년대 중반 진출했으며, 수차례 오라클·IBM 등 다국적기업과 수주경쟁에서 사업을 따냈다. 김성진 대표는 “12년간 인메모리 DBMS 시장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오라클·IBM 등 다국적기업은 회사를 인수해 인메모리 DBMS 시장에 진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준배·성현희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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