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4세대(4G LTE) 시장에서 턱 밑까지 추격했다. LTE 가입자 경쟁이 달아오른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불과 8만명 차이로 따라 붙었다. 13일 현재 SK텔레콤 50만명, LG유플러스 42만명 등 두 사업자의 가입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본격적인 LTE 시대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은 14일 4G LTE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해 LTE 성장의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50만 가입자는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5개월, 4G 스마트폰 ‘갤럭시S2 LTE’를 출시한 지 77일 만이다. 3G서비스(WCDMA) 상용화 당시와 비교하면 2.5배나 빠른 속도다. SK는 2006년 5월 상용화한 3G 서비스의 경우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기까지 약 1년 2개월이 걸렸다.
SK텔레콤은 지난 5개월 동안 총 10종의 LTE 단말기를 출시하고 HD동영상 콘텐츠와 고화질 영상통화 등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상위 네트워크 기술을 앞서 적용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요금제를 선보여 세계 최고의 4G LTE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못지않게 선전하고 있다. 이동통신 만년 3위라는 별명을 떨쳐내기 위해 LTE 마케팅에 올인하면서 지금까지 42만명의 LTE 가입자를 모았다. LG유플러스 측은 “13일 기준으로 LTE 가입자가 42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가입자가 1만3000~1만5000여명에 달해 다음주 중 50만 가입자도 넘어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시군구에 인구 대비 95%의 커버리지를 지원하는 망을 연말까지 구축하고 2012년 3월에는 읍면동까지 완벽한 통화영역을 제공해 전국망을 완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도 본격적인 4G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가입자 증가 면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상황이다. SK텔레콤 사례에 비춰볼 때 3G서비스의 가입자의 경우 누적 50만명을 확보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렸지만 이를 절반으로 단축시켰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3G 품질에 대한 불만과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기대치로 LTE 시대가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