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를 둔 다우케미칼은 115년 역사의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이다. 화학, 특수물질, 신소재, 플라스틱, 농화학 등 다양한 기술 기반 제품과 솔루션을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537억달러(약 60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화학분야 세계 2위에 올랐다.
전자재료그룹은 다우케미칼의 다양한 사업 중 전자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와 기술을 제공한다. △인터커넥트 △디스플레이 △반도체 △신성장 사업부로 구성된 다우 전자재료그룹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자 산업이 급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위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현지화로 발전을 함께 했다. 올 들어 다우케미칼이 전자재료그룹 본사를 사실상 한국에 구축한 배경이다.
다우케미칼이 국내에 진출한 건 지난 1973년 한양화학을 합작 설립하면서부터다. 1975년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100% 외국 투자 기업인 한국다우케미칼이 탄생했다.
하지만 1982년 경기침체로 한국을 떠나게 됐고, 1992년 화학 회사 합병을 통해 다시 진출했다.
한국다우케미칼은 화학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했지만 전자재료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며 변신을 거듭했다. △2000년 천안 소재 포토레지스트 제조 공장 인수 △2006년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확대 및 디스플레이 케미컬 연구개발(R&D) 설립 △2007년 디스플레이 필름 합작사 추진 등 공격적인 시장 개척을 했다. 본사 차원에서 세계적인 전자소재기업인 롬앤하스를 지난 2008년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다우케미칼의 전체 매출(1조원) 중 절반 이상을 전자재료 부문에서 거두고 있다. 다우케미칼 전자재료그룹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천안에 마련한 1, 2 공장 외에도 천안3산업단지 내 3만9000㎡ 부지에 발광다이오드(OLED) 및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공장을 신규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를 연구할 ‘다우 서울 테크놀로지센터(DSTC)’도 개소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기존 40여명의 연구 인력을 포함, 총 250여명의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상주하며 평판 패널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양창원 한국다우케미칼 대표는 “다우케미칼 전자재료그룹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 우리나라를 거론하지 않고 전자재료 산업을 이야기 할 수 없다”며 “R&D 센터가 설립되면 한국은 영업, 제조(생산), 연구개발을 모두 갖춘 다우 전자재료의 헤드쿼터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다우케미칼 전자재료 그룹 글로벌 총괄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