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었네"…정몽구 회장 시승후 호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레이 전기차 주요 특징 현대·기아차가 오는 22일 신차발표회를 갖고 ‘레이(RAY)’ 전기차를 전격 출시한다. 이 차는 역대 국내 고속 전기차 중 가장 많은 2500대가 양산될 계획으로, 지지부진한 국내 전기차 보급에 활력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기아차는 성능에 대한 자신감에 양산 계획도 늘렸다.
◇“잘 만들었네.”=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출시에 앞선 지난달 레이 전기차를 직접 몰고 크게 만족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성능이 좋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당초 2000대를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경영진의 호평에 2500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레이 전기차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현대차는 지난해 ‘블루온’으로 고속 전기차 시대 첫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정부부처에 한정 공급돼 결국 250대만 생산하는데 그쳤다.
반면에 레이는 블루온보다 10배 더 많이 양산된다. 규모 차이가 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성능과 주요 부품은=레이 전기차에는 블루온과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16.4kWh)가 채택됐다. 한 번 충전으로 13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30km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모듈(BMA)을 공급하고 현대모비스가 여기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를 얹어 최종 배터리팩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핵심인 모터는 효성 제품이 쓰인다. 50kW의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가 장착된다.
이 밖에 전기를 제어하는 일렉트로닉파워컨트롤유닛(EPCU)은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EPCU는 인버터, 충전기, 고전압 분배기 등으로 구성된 모듈이다.
레이가 잘 팔릴수록 SK이노베이션, 효성, 현대모비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화 앞당길까=벌써부터 선주문이 나오는 등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재 10여대를 생산 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광역시 80대와 충남 당진군에서 36대 주문을 확정한 상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달 22일 대대적인 신차발표회를 열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계획이다. 시승회 등을 개최, 전기차 사업에 소극적이란 일각의 지적도 떨쳐낸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힘을 보태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레이 전기차 가격은 4700만~48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들은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한 가격이지만 지자체 등 공공부문에선 보조금이 지급돼 부담을 덜 수 있다.
정부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전기차 도입 및 제반 인프라가 확산되면 일반에도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 전기차는 기아자동차에서 최종 완성돼 출시된다.
<레이 전기차 주요 특징>
(출처: 업계)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