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동반위 회의에 불참한 대기업계를 향해 ‘소탐대실’이라고 비난하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는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10차 동반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대기업계 위원 9명이 예고한대로 전원 불참하면서, 전체 25명의 위원 중 15명만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전경련은 위원회 의결과정에 불참했는데, 원치 않는 결정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의사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위원회를 구성할 때 대기업, 중소기업, 공익위원을 두루 참석시키는 것은 한 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타당하면 과감하게 결정해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의 태도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논의가 불충분하다고 하는데, 시간을 더 줘도 전경련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어서 나름대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공익위원과 중소기업 대표들에게는 각자 판단에 따라 의결해줄 것을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소탐대실은 유구한 역사가 증명한 경구”라며 “이기적인 이타심, 합리적인 이타심은 기득권자가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도덕적 감정”이라고 말하며 대기업의 양보를 촉구했다. 그는 “동반위가 앞으로도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실천적인 기여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위원님들의 현명한 결정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